나는 내 아이들이 돈을 위해 살지 않고 진정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길 바랐다. 그 길에 돈이 따라오면 좋은 것이고, 안 따라와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돼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돈만 좇는 삶을 산다면, 그것을 과연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말할 수 있을까.
+
남들만큼 돈을 벌지 못할지언정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놓치면 안 된다. 주도적으로 내 삶의 방향을 세우고, 돈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나만의 시간도 벌면서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
+
+
+
사실 축구를 잘 모르고 크게 관심이 없다. 주위에서 손흥민 선수의 활약이 대단하다는 소리가 들려 올 때에도 큰 감흥 없이 듣기만 했다가, 손웅정 감독님의 인터뷰를 한 번 보고는 ‘책을 내셨구나. 한 번 읽어보고 싶다’ 하고 생각했었다.
+
책에서 참 많은 영감을 받았다. 책을 읽는 중에 페북에도 두어차례 책 속의 글귀들을 공유했다. 자기관리에 대한 부분부터 아버지로서 자식을 대하는 자세까지 많은 내용들이 인상적이었다. 조약돌같이 단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삶을 살아가며 감독님같은 분을 멘토로 곁에두고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참 행운일 것 같다. 책으로나마 좋은 말씀 읽게 되니 참 유익했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밑줄 친 내용 중 블로그에는 무엇을 걸어둘까 하다가, 감독님의 아이들에게 말씀하신 삶의 자세에 대한 글을 선택했다.
+
이 책을 읽기 얼마 전, 나는 6학년인 아들에게 어른이 되면 경제활동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말을 했었더랬다. 하지만 책에서 읽은 감독님의 메세지는 내가 했던 말과 너무도 달랐다.
+
나도 사실 돈을 좇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재미있는 일을 선택하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다행히 먹고 살 문제를 고민하진 않을 만큼의 돈이 따라와주었다. 하지만 내 삶이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기에, 아들에게는 다르게 말했던 것 같다. 마침 그 때 읽은 감독님의 책이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
팀원들에게 프로그래밍 공부를 이야기할 때, 나도 늘 기본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감독님의 생각에 많은 내용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보다 크게 성장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나는 내 아이들이 돈을 위해 살지 않고 진정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길 바랐다. 그 길에 돈이 따라오면 좋은 것이고, 안 따라와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돼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돈만 좇는 삶을 산다면, 그것을 과연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말할 수 있을까.
+
남들만큼 돈을 벌지 못할지언정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놓치면 안 된다. 주도적으로 내 삶의 방향을 세우고, 돈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나만의 시간도 벌면서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잡스 형님의 프레젠테이션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청바지 주머니에서 아이팟 나노를 처음 꺼내던 모습도, 서류봉투에서 맥북 에어를 처음 꺼내던 모습도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잡스는 어떻게 해야 상대방에게 전달하려는 핵심 내용에 제대로 무게를 실어 강조할 수 있는가를 정말 잘 아는 발표자였다.
한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잘 쉬었는데, 며칠 반복되다 보니 좀 더 생산적으로 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 핑계로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지만 그것도 코로나 때문에 당장은 쉽지가 않다.
-
한동안 짱구를 좀 굴려보다가 블로그를 다시 쓰기로 했다.
-
블로그에 글을 적은 지가 아주 오래되었다. 이전에도 SNS를 사용하게 되고 나서는 장문의 글을 적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일이 바빠지면서 블로그를 안 쓰게 된 것도 있겠지만, 생각해보면 이미 그전에도 ‘글’의 생산과 소비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있었다.
-
어쭙잖은 글이라도 계속 써버릇해야 조금이라도 나아질 기미가 보일텐데, 너무 오랫동안 쉬었다. 일상적인 글부터 조금씩 시작해서 기술블로그에도 다시 포스팅을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
+
잡스는 PowerPC에서 Intel 칩으로의 전환을 발표했다.
잡스 형님의 프레젠테이션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청바지 주머니에서 아이팟 나노를 처음 꺼내던 모습도, 서류봉투에서 맥북 에어를 처음 꺼내던 모습도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잡스는 어떻게 해야 상대방에게 전달하려는 핵심 내용에 제대로 무게를 실어 강조할 수 있는가를 정말 잘 아는 발표자였다.
한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잘 쉬었는데, 며칠 반복되다 보니 좀 더 생산적으로 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 핑계로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지만 그것도 코로나 때문에 당장은 쉽지가 않다.
+
한동안 짱구를 좀 굴려보다가 블로그를 다시 쓰기로 했다.
+
블로그에 글을 적은 지가 아주 오래되었다. 이전에도 SNS를 사용하게 되고 나서는 장문의 글을 적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일이 바빠지면서 블로그를 안 쓰게 된 것도 있겠지만, 생각해보면 이미 그전에도 ‘글’의 생산과 소비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있었다.
+
어쭙잖은 글이라도 계속 써버릇해야 조금이라도 나아질 기미가 보일텐데, 너무 오랫동안 쉬었다. 일상적인 글부터 조금씩 시작해서 기술블로그에도 다시 포스팅을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우리 세대의 영화는 아니지만, 콰이강의 다리라는 1957년 미국 영화가 있다.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었던 이 영화는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나도 영화를 직접 본 건 아니지만 제목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 하다. 왠지 EBS같은 데서 가끔씩 방영해 주었을 것 같은 느낌의 영화다. 약간 각색은 되었지만 이 영화는 프랑스의 소설가 피에르 불(Pierre Boulle)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 프랑스 작가는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으로 참전했었기에, 전쟁의 분위기와 심리등을 잘 묘사해 작품에 담아냈다. 그렇기에 소설 ‘콰이강의 다리’는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 영화화 되기에 이른다.
-
여기까지 적어보면 굉장히 그럴싸하다. 별로 이상한 점이 없다. 참전 용사가 전시 배경의 소설을 써서 사랑을 받았다. 그의 문학성이 뒷받침 되기만 했다면 충분히 있을만한 이야기 아닌가. 1952년에 소설 콰이강의 다리가 발간되었고, 1957년에 이 소설이 영화화 되어 첫 상영을 시작한다.
앞으로는 정적 블로그만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 우선 이사를 단행합니다. 그렇다고 블로그를 다시 예전처럼 자주 할 것 같지는 않지만, 가끔 쓰더라도 이제는 예전같은 블로그 서비스를 사용하기는 싫군요.
+
콰이강의 다리
+
+
우리 세대의 영화는 아니지만, 콰이강의 다리라는 1957년 미국 영화가 있다.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었던 이 영화는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나도 영화를 직접 본 건 아니지만 제목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 하다. 왠지 EBS같은 데서 가끔씩 방영해 주었을 것 같은 느낌의 영화다. 약간 각색은 되었지만 이 영화는 프랑스의 소설가 피에르 불(Pierre Boulle)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 프랑스 작가는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으로 참전했었기에, 전쟁의 분위기와 심리등을 잘 묘사해 작품에 담아냈다. 그렇기에 소설 ‘콰이강의 다리’는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 영화화 되기에 이른다.
+
여기까지 적어보면 굉장히 그럴싸하다. 별로 이상한 점이 없다. 참전 용사가 전시 배경의 소설을 써서 사랑을 받았다. 그의 문학성이 뒷받침 되기만 했다면 충분히 있을만한 이야기 아닌가. 1952년에 소설 콰이강의 다리가 발간되었고, 1957년에 이 소설이 영화화 되어 첫 상영을 시작한다.
diff --git a/post-sitemap.xml b/post-sitemap.xml
index 13650e38..06b7baee 100644
--- a/post-sitemap.xml
+++ b/post-sitemap.xml
@@ -3,6 +3,15 @@
+
+ http://leafbird.github.io/blog/2024/04/21/%EB%AA%A8%EB%93%A0-%EA%B2%83%EC%9D%80-%EA%B8%B0%EB%B3%B8%EC%97%90%EC%84%9C-%EC%8B%9C%EC%9E%91%ED%95%9C%EB%8B%A4/
+ 2024-04-21T07:45:27.684Z
+ always
+ 1
+
+
+
+
http://leafbird.github.io/blog/2024/04/15/%EB%8B%B9%EC%8B%A0%EC%9D%80-%EC%A6%90%EA%B2%81%EA%B2%8C-%EC%9D%BC%ED%95%98%EA%B3%A0-%EC%9E%88%EB%82%98%EC%9A%94/2024-04-15T02:09:19.472Z
diff --git a/rss2.xml b/rss2.xml
index bf0fd44e..8cc3c5d9 100644
--- a/rss2.xml
+++ b/rss2.xml
@@ -9,9 +9,39 @@
- Mon, 15 Apr 2024 02:09:19 GMT
+ Sun, 21 Apr 2024 07:45:27 GMThttp://hexo.io/
+
+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http://leafbird.github.io/blog/2024/04/21/%EB%AA%A8%EB%93%A0-%EA%B2%83%EC%9D%80-%EA%B8%B0%EB%B3%B8%EC%97%90%EC%84%9C-%EC%8B%9C%EC%9E%91%ED%95%9C%EB%8B%A4/
+ http://leafbird.github.io/blog/2024/04/21/%EB%AA%A8%EB%93%A0-%EA%B2%83%EC%9D%80-%EA%B8%B0%EB%B3%B8%EC%97%90%EC%84%9C-%EC%8B%9C%EC%9E%91%ED%95%9C%EB%8B%A4/
+ Sun, 21 Apr 2024 07:45:27 GMT
+
+ <img src="/blog/2024/04/21/%EB%AA%A8%EB%93%A0-%EA%B2%83%EC%9D%80-%EA%B8%B0%EB%B3%B8%EC%97%90%EC%84%9C-%EC%8B%9C%EC%9E%91%ED%95%9C%EB%8B%A4/cover.jpg" class="" width="500">
+
+<blockquote>
+<p>나는 내 아이들이 돈을 위해 살지 않고 진정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길 바랐다. 그 길에 돈이 따라오면 좋은 것이고, 안 따라와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돼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돈만 좇는 삶을 산다면, 그것을 과연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말할 수 있을까.</p>
+<p>남들만큼 돈을 벌지 못할지언정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놓치면 안 된다. 주도적으로 내 삶의 방향을 세우고, 돈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나만의 시간도 벌면서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p>
+</blockquote>
+
+
+
+
나는 내 아이들이 돈을 위해 살지 않고 진정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길 바랐다. 그 길에 돈이 따라오면 좋은 것이고, 안 따라와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돼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돈만 좇는 삶을 산다면, 그것을 과연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말할 수 있을까.
남들만큼 돈을 벌지 못할지언정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놓치면 안 된다. 주도적으로 내 삶의 방향을 세우고, 돈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나만의 시간도 벌면서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사실 축구를 잘 모르고 크게 관심이 없다. 주위에서 손흥민 선수의 활약이 대단하다는 소리가 들려 올 때에도 큰 감흥 없이 듣기만 했다가, 손웅정 감독님의 인터뷰를 한 번 보고는 ‘책을 내셨구나. 한 번 읽어보고 싶다’ 하고 생각했었다.
책에서 참 많은 영감을 받았다. 책을 읽는 중에 페북에도 두어차례 책 속의 글귀들을 공유했다. 자기관리에 대한 부분부터 아버지로서 자식을 대하는 자세까지 많은 내용들이 인상적이었다. 조약돌같이 단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을 살아가며 감독님같은 분을 멘토로 곁에두고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참 행운일 것 같다. 책으로나마 좋은 말씀 읽게 되니 참 유익했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밑줄 친 내용 중 블로그에는 무엇을 걸어둘까 하다가, 감독님의 아이들에게 말씀하신 삶의 자세에 대한 글을 선택했다.
이 책을 읽기 얼마 전, 나는 6학년인 아들에게 어른이 되면 경제활동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말을 했었더랬다. 하지만 책에서 읽은 감독님의 메세지는 내가 했던 말과 너무도 달랐다.
나도 사실 돈을 좇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재미있는 일을 선택하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다행히 먹고 살 문제를 고민하진 않을 만큼의 돈이 따라와주었다. 하지만 내 삶이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기에, 아들에게는 다르게 말했던 것 같다. 마침 그 때 읽은 감독님의 책이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팀원들에게 프로그래밍 공부를 이야기할 때, 나도 늘 기본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감독님의 생각에 많은 내용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보다 크게 성장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산에 가기 딱 좋은 날씨다. 서판교 운중동부터 청계산입구 지하철역까지 등산한 코스를 정리해본다.
집에서 출발해서 일단 국사봉까지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7시 반쯤 출발한다. 아침을 먹고 나가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그전에는 빈 속으로 나갔었는데, 산행이 길어지면 힘에 부치는 느낌이 있어서 오늘은 간단히 토스트를 먹고 출발했다. 국사봉부터 매봉까지 가는 등산은 이번이 세번째다. 계속 반복하다보면 좀 더 수월해지려는지.. 아직은 여전히 힘들어서 출발하기 전에 좀 망설여진다. 일단 다녀오고 나면 뿌듯하고 좋은데, 맘먹고 출발하기가 쉽지 않다.
날씨가 좀 흐렸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코스가 험한 편은 아니라서 간단하게 내리는 비는 크게 상관 없다. 햇볕이 없으니 덜 지치고 더 좋은 점도 있다.
여기부터 산길 시작이다. 우리 동네가 촌이라…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여럿 있고 아무 곳으로나 올라가도 다 연결되어있다. 내가 오르는 곳은 산운마을 5단지와 6단지 사이에 있고 여기가 집에서 가장 가깝다.
집에서부터 국사봉까지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좋다. 한 다섯명 정도 만날까 말까? 그 큰 산이 다 내 개인 공간인 듯한 느낌이다. 여기서 점점 매봉 쪽으로 갈수록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 혼자인 듯한 기분을 만끽하려면 지금 열심히 누려야 한다.
판교에서 국사봉 가는 길은 딱히 헷갈릴 일은 없다. 거의 외길에 가까워서, 중간에 서있는 표지판만 잘 보고 가면 큰 문제 없다. 매봉에 비하면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산길이 거의 자연상태에 가깝고 (손잡이용 로프나 나무데크 계단같은 시설이 없음) 봉우리 올라가기 전엔 시야가 탁 트이는 뷰는 거의 없다. 근데 뭐 경치 내려다보러 가는 것도 아니고.. 사람 없고 조용해서 이 길도 나는 마음에 든다.
국사봉부터 이수봉까지
여기도 길이 헷갈릴 일은 없다. 아직 이 구간까지도 등산객이 많이 없는 편이라 한적하고 자연적인 느낌이다. 중간에 청계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저번에는 절에 계신 스님의 목탁 소리와 불경 외시는 소리도 들렸다. 산새소리 풀벌레 소리에 목탁소리… 완전 ASMR이 따로 없음. 모든 번뇌가 사라진다. 하마터면 열반에 이를 뻔 했다.
이수봉 정상부터 이제 봉우리와 주요 포인트마다 막걸리는 파는 사장님들이 계신다. 장사가 될 만큼 등산객이 어느정도 있다는 뜻이다. 산에서 막걸리 한 잔 먹으면 맛있을 듯 하지만 술을 못해서 먹을 줄을 모른다. 그냥 배낭에 넣어온 깡생수 한모금 마시고 다시 출발한다.
이수봉에서 석기봉 : 갈림길 주의
여기에 갈림길이 있다. 힘들다고 아무 생각 없이 직진하면 의왕을 거쳐 과천으로 가게 된다. 길을 가다보면 중간에 또다시 간식이랑 주류를 파는 간이 천막같은 곳이 나오는데, 여기가 석기봉 방향으로 가는 갈림길이다(내가 가는 등산 방향에서 오른쪽). 이걸 모르고 첫 산행에서는 과천방향으로 한참 내려갔다 올라옴..
여기서 표지판 볼 때 좀 주의해야 하는데, 의왕대간에 있는 매봉은 서초구에 있는 매봉이 아니다. 중요하니까 다시 한 번 말한다. 저기 써있는 응봉(매봉)이란 곳은 과천에 있는 봉우리다. 같은 반에 공교롭에 김철수라는 학생이 2명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분명히 매봉 방향이라고 되어있어서 처음에 그리로 갔었는데… 거기가 아니었다우.
석기봉부터 매봉 : 폐쇄된 등산로 주의
석기봉은 다른 봉우리하고 다르게 비석이 세워져있거나, 막걸리 파는 천막이 펼져진 그럴싸한 마당같은 지형이 없다. 표지판에서도 석기봉이란 이름은 없고 망경대, 혈읍재로 적혀있어서 처음 가면 충분히 당황하게 된다. 봉우리가 있을법한 위치에 아래같은 연구소? 시설이 있다.
여기에서 폐쇄된 예전 등산로로 빠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쪽으로도 갈 수는 있지만 (나는 이전까지는 제대로 된 길을 몰라 항상 이쪽으로 갔었다.) 길이 매우 험하고, 심지어는 지뢰 매설 주의 표지판도 보이고.. 중간에 로프를 붙잡고 내려가야 하는 인디아나 존스 체험 구간도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 왼쪽 길이 폐쇄된 등산로인데, 폐쇄한 것 치고는 너무 멀쩡해보이지. 내가 두 번이나 이리로 가보기로는 이쪽 길이 폐쇄로인걸 알면서도 일부러 다니시는 등산객도 있는 것 같다. 가다가 보면 나 말고도 이 길로 지나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서 여기가 길이 맞나보다 하고 착각하게 된다. 어지간하면 멀쩡한 길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지난번 등산에서 폐쇄된 길로 가서 찍었던 사진 몇 장.
올바른 등산로 방향으로 가면 포장된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 조금 아래로 내려간다. (위로 올라가면 군사시설이다. 시설로 들어가면 민간인 출입 불가하니 당장 나가라면서 방송이 나온다.) 그러면 금방 혈읍재 방향 표지판과 청계산 조망대라는 넓은 데크가 보인다. 이 길로 들어가면 금방 매봉에 도착한다.
매봉에서 원터골 : 여기부터 무조건 하강. 등산스틱 필수
청계산 매봉부터는 사람이 정말 많다. 그야말로 핫플레이스다. 실제로 젊은 나이의 단체 등산객이 많고 항상 시끌벅적한 느낌이다. 활기찬 느낌이 들어 좋은 것도 있지만 나는 아무래도 인파가 적은 곳이 더 마음에 든다. 매봉은 항상 정상 비석에서 사진찍는 사람이 줄을 서있다. 비석을 찍으려면 줄을 서야 한다. 오늘은 귀찮아서 그냥 비석 뒷쪽만 찍고 말았다.
여기부터 본격적인 하산이다. 챙겨간 등산스틱을 펴서 짚으면서 내려간다. 여기부터 일명 깔딱고개라고 하여 한참동안 가파른 경사에 계단이 이어지는 구간인데, 오르는 것도 어렵지만 내려가는 것도 어렵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게 개인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내려간다. 젊은 친구들이 뒤에서 내려오면 무조건 먼저 보내준다.